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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뚜 햅삐니쑤 0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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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뚜 햅삐니쑤 08

플라주(FLAGE) 2016. 5. 24. 13:01
딜라이뚜 햅삐니쑤 08
: 야구가 제일 좋아
(w. kamongflage)
Chanyeol x Baekhyun with Chan&Hyun







  “백현아아! 나 시구 스케줄 잡혔대! 그날 찬이랑 현이랑 너도 같이 가자!”
  “야구?! 어느 팀인데?!”
  “한화!”


백현은 입을 떡 벌리고는 자신이 안고 있던 찬이와 현이를 찬열에게 넘기고 재빠르게 옷방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덩그러니 남겨진 셋은 그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울 뿐이었다. 어마 왜그래여? 아빠도 몰라. 압빠 바버야, 바버!


  “쨔잔!! 내가 이날이 위해 단체복을 맞췄다 이거지!!”
  “헐…”
  “어마! 이거이거! 야구우! 야꾸!”
  “응응. 야구 옷 맞아요. 찬이 똑똑하네~”


찬이와 현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찬열은 백현이 가지고 나온 야구복을 구석구석 살펴봤다. 왜 세 벌 뿐이야…? 조그만 야구복 두 개의 뒷면엔 각각 PARKCHAN, PARKHYUN이, 큰 야구복 한 개의 뒷면엔 BAEKHYUN이 새겨져있었다. 왜 내 건 없는데…? 큰 눈 속의 큰 동공이 지진을 일으켰다.


  “배, 백현아… 왜 내 건 없어…?”
  “넌 다른 팀 좋아하잖아.”
  “…….”
  “어마어마! 어느 게 차니 거에여?!”
  “혀니! 혀니도 옷 주세여!”
  “이게 찬이 거고~ 이건 현이 거!”
  “쩌거! 쩌거는 어마 거!”
  “응! 이거는 엄마 거!”
  “…….”


찬열은 무진장 슬펐다.



***





찬열은 결국 구단에서 제공한 야구복을 입고─찬열은 가족 야구복에서 버림 받은 그날부터 한화팬이 되기로 했다.─ 연습장에서 스트레칭을 했다. 시구는 한참 남았기 때문에 벌써부터 밖에서 대기할 필요는 없지만 사실 찬열은 야구를 해본 적이 없어서 백현에게 특강을 받기로 했다.


  “백현아아… 나 떨려…….”
  “나도 떨려. 내가 그라운드를 밟아보다니… 박찬열 잘 컸네.”
  “나 농담할 기분 아니라니까… 얼른 알려줘. 어? 보기만 했지, 해보진 않았단 말이야…”
  “알았어, 알았어. 잠깐만.”


백현은 울망울망한 눈으로 낯선 주위를 둘러보는 찬이와 현이의 손을 서로 잡게 만들었다. 찬이와 현이는 서로 깍지를 끼고 쭈그려앉아 시선을 맞추는 백현을 빤히 바라보았다.


  “찬이랑 현이, 안 울고 여기 서서 엄마랑 아빠 보고 있을 수 있지?”
  “어마, 아바 멀리 가여…?”
  “시러여!”
  “찬이랑 현이 앞에 있을 거야. 아빠가 야구를 못해서 엄마가 알려줘야 해. 아빠 잘 하는 지 못 하는 지 잘 보고 있을 수 있죠?”
  “웅웅! 볼 수 이써!”
  “아바 잘해야 해!”


찬열은 야구공을 손에 쥔 채로 화이팅 자세를 취했다. 역시 현이 밖에 없어……. 찬이는 자신을 닮아서 그런지 백현에 대한 질투가 강한 편이다. 백현이와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기라도 하면 두다다다 달려와서 자신의 다리를 찰싹찰싹 때리기 바쁘다. 괜히 이름을 찬이로 지었나. 점점 날 닮아가…….


  “야야. 집중해, 집중. 너 연습하는 것도 팬들이 다 찍을 걸? 그리고 시구 못하면 구단 팬으로서 얼마나 짜증나는 줄 알아?”
  “알았어… 이렇게 하라고?”
  “아까보다 좋은데 조금만 더 뻗어봐.”


최대한 경기에 방해되지 않도록 구석에 숨어서 사진을 찍으려던 팬들은 셔터를 눌러야 하는 손가락을 덜덜 떠는 중이다. 나는 찬열이 팬이니까… 찬열이에게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그런 건데… 도대체 왜 찍은 게 죄다 쌍둥이인 거지…? 어째서 난 지금 초점을 큥맘에게 맞추고 있는 거냐고… 나샛기야, 말을 해보라고!!


  “저기요…”
  “네, 네?!”


여전히 찬열에게 초점을 못 맞추고 있던 팬은 괜히 찔려서 큰소리로 대답을 했다.


  “지금… 쌍둥이 찍고 계시죠…?”
  “…….”
  “전 큥맘 찍고 있어요… 어떡해요…? 프리뷰 올려야 하는데…”
  “……하이파이브 하실래요?”


두 여자는 손바닥을 맞대고 엉엉 소리를 냈다. 그럼 우리 역할 분배할래요?


  “제가 제 손을 때려서 어떻게든 찬열이 찍을 테니까 님은 쌍둥이나 큥맘 좀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 사진은 우리 공유해요…”
  “헐. 좋아요. 완전!”
  “그럼 우리 찍죠.”



  [15XXXX 한화 시구 찬열 ㅠㅠㅠㅠㅠ큥맘에게 강습 받아요ㅠㅠㅠㅠㅠㅠ 시구 한참 남았는데도 연습하는 울 찬열이ㅠㅠㅠㅠ pic.twitter.com/cksqorwhgei18]
  [15XXXX 길 잃어서 뎨둉해요... 큥맘 이름이 BAEKHYUN인 걸 알고 기뻐서... 백현->큥 미칰...... pic.twitter.com/dnjsrhvjdzm18]
  [15XXXX 왐마.... 제 홈 이름 바꿔도 돼요....? 열찬이 아니라 열찬가족으로.... 이 가족 찍덕할래.... pic.twitter.com/ghahghah77]



찬열과 백현이 시구 연습에 몰입하는 사이에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와 각종 포털사이트는 비슷한 단어들로 도배되고 있었다. 찬열 시구, 찬열 큥맘, 찬열 백현, 백현, 찬이현이 등등. 찬열의 소속사 기사 담당 팀은 시구 스케줄을 잡은 찬열의 매니저를 죽이리라 맹세하며 루머들을 쳐내기 바빴다.


  “오. 이제 좀 괜찮은 것 같은데?”


백현이 찬열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자 바닥에 털퍼덕 앉아 지켜보던 찬이와 현이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깍지를 끼고 있는 손을 여전히 풀지 않은 상태다. 찬열은 백현과 찬이, 현이를 차례로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째서인지 데뷔 무대 때만큼 떨리는 것 같다.


  “어마아~ 아바아~”


시끄러운 거에 상관없이 졸린 지 칭얼거리는 현이를 백현이 안고, 현이를 깨우려고 팔을 흔드는 찬이를 찬열이 안았다. 찬이 미간에 확 주름이 졌다.


  “나나나 어마아!! 어마아아아!!”
  “에. 찬아, 엄마는 왜?”
  “나 어마가 안아죠오!! 어마 조아!! 어마아아아!!!”
  “…….”


구단 사람들이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시선을 두리번거리는 게 느껴졌다.


  “에휴… 어마. 혀니는 아바도 괜찮아아.”
  “현이 착하네~ 그럼 현이는 아빠한테 가고, 찬이는 엄마한테 오자~”
  “상처야, 박찬……. 아빠가 오늘 기억할 거야.”
  “엄마아!”


찬열이 뭐라고 하는 지 신경도 쓰지 않고 찬이는 백현을 향해 팔을 뻗어 흔들댔다. 현이는 그런 찬이를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형아는 어마만 조아해. 혀니는 어마랑 아바 다 조은데.



***





백현은 팔이 뻐근해져서 찬이를 땅에 내려놓았다. 어차피 곧 찬열이 시구를 하러 나가야 해서 혼자서 둘을 안고 있기에는 힘들테니 둘의 손을 잡고 있는 게 나았다. 찬이는 경기장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에 방방 뛰며 몸을 흔들었다. 현이도 괜히 덩달아 신나서 찬열에게 안긴 채 몸을 흔들댔다.


  “압빠! 혀니 내려주세여!”
  “형이랑 놀려고?”
  “녜에!”


  -오늘의 시구자는 가수 찬열 씨입니다! 지금도 모든 검색어창을 뒤덮고 있죠? 가족분들과 함께 오셨다고 하는데요! 아쉽게도 그라운드에 모실 분은 찬열 씨 뿐입니다. 환영해 주세요!


후하후하. 찬열은 가슴에 손을 얹은 채 심호흡을 내쉬었다. 완전 떨려! 괜히 백현의 손을 꽉 쥐었다가 떼고는 스텝을 따라 연습장에서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어마어마! 아바!”
  “응응. 아빠는 공 던지러 가야 하니까 찬이랑 현이는 엄마랑 여기서 기다리자.”
  “압빠 공 던져여?!”
  “응. 아빠는 야구공을 쩌어기서 슈웅, 찬아!!!”


찬이는 ‘압빠아아아아!! 가치가아아아!!!’를 외치며 찬열이 걸어가고 있는 그라운드로 우다다다 뛰쳐나갔다. 백현은 놀라서 스텝에게 말도 않고 같이 뛰쳐나갔다. 찬아아!! 어디 가아앜!!!!


  “……어마아아아!!! 혀니 두고 어디가여어!!!!”


현이는 빼애애액 ‘형아아아!!! 어마아아아!! 아바아아아!!!’ 부르며 콩캉콩캉 뛰어갔다.


  -지금 경기장이 난리났군요! 꼬맹이 둘과 어른 한 명이 야구장을 축구장 마냥 점령하고 있습니다!!


  “……?”


찬열은 뒤를 돌아보았다.


  “헐?”


찬이는 어느새 까르륵거리며 경기장을 누볐고 백현은 무슨 범인 쫓는 형사처럼 찬이를 잡으러 뛰어다니는 중이었다. 현이는 울면서 백현을 쫓아다니고. 찬열은 귀여운 셋의 모습에 이 자리에서 드러누워 빼액 외치고 싶었다. ‘울 애기들 좀 봐요!!!!!!! 완전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눈가가 덜덜 떨렸다. 아 진짜 귀여워… 미친……


  “저, 저기…”
  “미치겠네…”
  “저도 미치겠는데요… 시구 좀 얼른 해주시고… 저기 저 가족 분들 좀 어떻게 해주세요……”
  “씹덕 터진다, 진짜……”
  “…….”


넷 다 이상해요, 엄마……. 스텝이야말로 드러눕고 싶었다. 시말서각이잖아…….



  [15XXXX 한화 그라운드 나들이 가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찍어야 하는뎈ㅋㅋㅋㅋㅋ 영상 쪄왔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youtu.be/cksgusWhdk]
  [ㅋㅋㅋ한화팬인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 지나서 결국 시구 못한 게 왜이리 웃기짘ㅋㅋㅋㅋ 진짜 경기장에서 육성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생생햌ㅋㅋㅋㅋㅋㅋㅋ]
  [오늘부로 저희 홈은 찬열이네 가족 모두를 찍습니다. ㅇㅇ. 진지해요, 저희들. 진짜임.]



  「[KM포토] 찬열, 우리 가족 어쩌면 좋아?」
  「[FG포토] 쌍둥이 찬과 현, 엄마랑 꼬리잡기 놀이 할래여!」
  「[스.압.주.의.] 야구장을 십덕사 무덤으로 만든 오늘의 현장 사진들!」
  「기자들도 웃느라 흔들린 사진 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전격공개!」



***





찬열은 모자와 알 없는 뿔테안경을 쓴 채로 백현의 왼손을 두 손으로 주물럭거리며 웅얼거렸다. 거친 손이 자신의 손을 몰랑몰랑 주물럭거려서 그런지 백현은 괜히 간지러웠다.


  “백현아아. 진짜 괜찮아? 난 공개해도 상관 없는데…”
  “야야. 뭐래. 공개 안 하는 게 나한테도 더 좋아.”
  “그래도…….”
  “네 사장님 그러다 진짜 응급실 실려간다? 뭐, 내가 워낙 믿음직스러워서 그런지 네가 더 혼났지만.”
  “……쳇.”


나는 애인이 있고, 애인이 애를 가졌고, 나는 결혼할 거다. 이 사실들을 소속사 사장에게 밝히고 돌아가는 길인데, 어쩐지 아파보이는 건 찬열 뿐이었다. 사장은 찬열의 팔뚝을 미친듯이 때렸다. 이시키가미쳤네미쳤어어디첫사랑이라고막다루는거냐저분은괜찮은거냐이시키가애낳는게힘든줄모르고벌컥벌컥막아오이시키야!!!!


  “찬녈아, 나 커피 마실래.”
  “안 될걸?”
  “…….”
  “……녹차라도 마실래? 아님 홍차?”
  “아 커피… 커피!!”
  “임신해서 안… 될 거야… 아니, 안돼. 맞아. 내가 들은 적 있어.”
  “아오!!”


찬열은 백현을 질질 끌어서 카페로 데려가 카운터에 서서 메뉴판을 빤히 봤다. 뭔 차가 저렇게 많아……? 집중하느라 미간이 찌푸려졌다.


  “찬녈아. 야야.”
  “…….”
  “빡찬!”
  “엉?”
  “천 원 더 내면 컵 준대.”
  “…나 컵 필요 없는데?”


이 시키가… 백현은 눈썹을 꿈틀댔다.


  “사서 날 달란 말이야.”
  “……시룬데.”
  “…….”


백현은 큼큼 목을 풀었다. 그러고는 찬열의 가슴께를 팡팡 쳤다. 억!! 아파!!


  “아앙. 사주세요오!!! 사달라고오!!!”


앞 사람이 자꾸 뒤를 돌아보는 것도 신경 안 쓰고 백현은 계속 찬열을 퍽퍽 내렸다.


  “천 원 더 내면 되잖아아! 그만 쳐!”
  “시룬데!!”
  “아오…!!”


얘 설마 임신해서 이렇게 된 거야?! 찬열은 괜히 울고 싶었다. 앞으로 어떻게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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