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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뚜 햅삐니쑤 0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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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뚜 햅삐니쑤 09

플라주(FLAGE) 2016. 5. 24. 13:02
딜라이뚜 햅삐니쑤 09
: 엄마도 슈스!
(w. kamongflage)
Chanyeol x Baekhyun with Chan&Hyun






종대가 자신의 위에서 잠든 현이가 깨지 않게끔 발로 툭툭 백현의 어깨를 쳤다.


  “왜 또!”
  “조용히 햇. 현이 깬다.”
  “…이 자식이……”
  “헿.”


백현은 손가락을 가지런히 해서 종대의 겨드랑이 밑을 푹 찔렀다. 낮잠 시간에 억!! 소리가 집안에 울렸고, 현이가 우웅… 뒤척였다.


  “나쁜 시키…… 거길 공격하다니.”
  “그런데 왜 불렀음?”
  “넌 인스타그램 안 만들어?”
  “왜 만들어?”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었다. 어차피 인스타그램 만들어봤자 찬열이 것만 볼 테고, 올릴 때마다 찬열이가 카톡으로 링크를 공유해서 따로 만들 필요를 못 느꼈다. 게다가 백현은 찬열이 하도 인스타그램으로 뭔가 터뜨리기만 해서 언제 없앨 지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는 중이다.


  “야… 정 없이 그러지 마라. 서로 좋아요도 눌러주고 댓글도 달고 그러면서 노는 거지. 너 페북도 안 하잖아.”
  “아니, 왜 내가 좋아요를 눌러야 해?”
  “……와. 변백현 리얼 아줌마 같음.”
  “맞을래?”
  “놉.”


종대는 백현 꼬드기기를 포기하고 현이를 따라서 잠들기 위해 쿠션을 팔로 슬슬 끌어와 벴다. 현이 따뜻해서 좋단 말이지. 하품을 하고 눈을 감는 걸 보며 백현은 뒷목을 긁적였다. 내가 너무 좀… 그런가? 쩝.



백현은 계정 아이디 입력창부터 애를 먹고 있었다. 뭐라고 해야 하지? 아아아아아!! 머리를 헝클였다. real__bbh이라고 하면 너무 박찬열이랑 커플인 것 같잖아… 싫으다. 어차피 찬열이랑 종대 정도하고만 팔로우할 거니까 뭐… 결국 baekhyunee_를 입력했다. 그리고 박찬열이 무슨 사고를 치나 빨리 확인하기 위해서 팔로우를 하고 알람 설정까지 해놨다. 얘는 무슨 팔로잉이 100이 넘어? 미간을 좁게 모은 채로 스크롤을 쭉쭉 내려서 종대 계정까지 겨우 팔로우를 했다. 어휴. 귀찮아.


  “에……”


너무 뭔가 허전한데. 자신의 계정 창을 띄워놓고 턱을 긁적거렸다. 기왕 하는 거 멋있게 꾸미고 싶다. 갤러리를 뒤적거려서 프로필 사진까지 설정해 놓고 카메라를 켰다. 입 벌리고 자고 있는 종대가 배경으로 나오게 자세를 잡고 셀카까지 찍었다. 헿. 넌 쥬금. 화살표 방향까지 신경 써서 종대를 태그한 후 올렸다. 절대 안 지워야지. 퍼져라, 퍼져!! 백현은 아줌마 발언에 대한 복수를 꿈 꿨다.



***




  “…이거 백현인가?”
  “뭐가여?”
  “이거이거. 인스타.”
  “백… 혀니… 백현이 형 아니에여?”


찬열은 쭈그리고 앉아 짬뽕을 먹던 젓가락을 놓고 종대의 팔로워 목록을 다시 훑었다. 아무리 봐도 다 지인들인데… 그럼 백현이가 맞는 것 같은데… baekhyunee_를 눌렀다.


  “헐. 미친.”
  “왜여?”
  “백현이야… 와… 배켜나…”
  “엇. 셀카네여. 그럼 백현이 형 맞져. 나도 팔로우해야지.”
  “이런 건 나한테 바로 알려줬어야지… 배켜나아…”
  “…이 형 또 시작이네. 팔로잉이 둘 뿐이네여? 나도 팔로우 해달라고 댓글 달아야지.”
  “헐. 진짜 나랑 종대 뿐이네. 십덕!”
  “…….”


세훈은 찬열을 때리고 싶었다. 어느새 찬열은 셀카 폴더를 들어가 백현과 찍은 사진을 찾아보는 중이었다. 설마 저 형… 설마… 세훈은 가는 눈을 더 가늘게 뜨고 찬열의 휴대폰 화면을 노려봤다. 저 형 또 사고치려는 것 같은데 말이져…….


  “이런 건 알려야지!”
  “형, 형. 잠만여. 기다려봐여. 백현이 형은 연예인이 아니,”


  [Instagram 알림: real__pcy님이 방금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5초 전]
  [왜 나한테 먼저 안 알려줬어. ㅠㅠ #큥맘 #인스타 #경축 #나_없을_때_뭐하는지_올려주라ㅠㅠ]


백현의 얼굴에 떡하니 계정도 태그도 걸려있다. 시구 때 가족들 다 찍혔다고 막 나가네, 이 형이! 내일 장례식장에 찾아가면 되는 건가? 세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몰라여. 장례식 어디서 치룰 건지 미리 알려줘여. 형은 오늘 백퍼 백현이 형한테 죽어여.”
  “허헝.”
  “정신 차려여!”
  “백현아앙! 보고싶다악!! 아, 맞다. 세훈아.”
  “에?”
  “오늘 내가 백현이한테 죽는 게 아니라 백현이가 나한테 죽을 걸?”
  “……?”
  “헿.”


아, 미친.


  “19금 발언 자제 좀 해줄래여? 염장?”



***




찬이와 현이는 백현의 폰으로 뽀로로를 시청 중이었다. 한창 재밌어지려고 하는데 자꾸 영상이 멈췄다. 지잉, 지잉, 지잉. 어마아… 어마 거가 자꾸 울어어…


  “엄마아.”
  “찬이 왜요?”
  “뽀로로가 자꾸 멈춰여… 징징징 우러!”
  “아구구. 아빠가 엄마한테 연락했나 보다. 엄마 잠깐 봐도 돼요?”
  “녜에. 빠리이~”
  “알았어요~”


백현은 찬이와 현이의 머리를 차례로 쓰다듬어주고 홈 화면을 띄웠다. 그런데 문자, 전화 모두 알림 숫자가 하나도 떠있지 않았다. 뭐지? 카톡에도 숫자가 안 떠있다. 상단 바를 내려 대체 뭐 때문에 애들의 뽀로로 시청을 막은 건지 확인해 봤다.


  “……헐?”


  [real__pcy님이 회원님을 팔로우 했습니다.]
  [oohsehun님이 회원님을 팔로우 했습니다.]
  [oohsehun님이 회원님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형형. 저 세훈이여! 팔로우 해주세여!]
  [jongdae_kim님이 회원님을 팔로우 했습니다.]
  [kmfgexox님이 회원님을 팔로우 했습니다.]
  [ej0105k님이 회원님을 팔로우 했습니다.]
  [XxxSss326522님이 회원님을 팔로우 했습니다.]
  [BBASUNI님이 회원님을 팔로우 했습니다.]
  [PCYTHELOVE님이 회원님을 팔로우 했습니다.]
  [homogaezzang님이 회원님을 팔로우 했습니다.]
  […]
  […]
  […]


계속해서 알림이 생성되고 있었다. 어플에 떠있는 숫자는 무려 506+였다. 아… 아아… 나 어떡해……. 정신없는 와중에 찬이랑 현이는 백현의 바지를 붙잡고 흔들흔들 거렸다. 엄마아! 어마아아! 뽀로로오~ 뽀로롱~ 크롱!


  “자, 잠깐마안… 엄마 잠깐만 기다려줘…”
  “이잉, 뽀로롱!”
  “혀니는 기다릴 수 이써요!”
  “익. 차니두!”
  “차, 착하다아~”


한 손으로는 찬이와 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다른 손으론 빛의 속도로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다. 바보 같이 계정을 비공개로 할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내가 무슨 슈퍼스타도 아니고 날 왜 팔로우 하는 거야… 엄마아… 대체 내 계정을 어떻게 찾은 거지? 세훈이가 댓글 단 걸 팬들이 봤나? 난 세훈이 사진 올린 적 없는데? 아니면 찬열이가, 찬열이가… 박찬열이… 이 미친놈이… 아아……. 오기만 해봐… 궁디를 차버릴 거야……. 백현은 팔로워가 1127까지 늘어나 있는 걸 보고 눈꼬리가 더 축 쳐졌다. 날 지켜보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단 말이야? 내가 뭐라고… 난 일개 아줌, 아, 음, 그래. 일반인일 뿐인데?


  “엄마아아! 크로오오옹!!”
  “혀니듀우 크로옹 보고십뻐요!!”
  “뽀롱뽀롱뽀롱뽀롱 뽀로로오!”
  “뽀로로를 불러바요오~”
  “뽀롱뽀뽀롱!”
  “챠니 형아 그거 아니야아!”
  “마쟈아! 차니가 마쟈!”


척척박사 에디가 내 상황을 어떻게 좀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




찬열은 하품을 하는 백현의 입에 손가락을 넣었다. 악! 눈을 감은 채 하품을 하던 백현이 놀래서 입을 다시 열었다. 찬열의 손가락에 잇자국이 남아버렸다.


  “손을 왜 넣어!”
  “그냥 재밌으려고 넣었지이.”
  “야… 재밌냐, 그게?”
  “엉. 재미짐. 변백현 당황하는 표정이 매우, 심각하게, 정말 재미짐.”
  “…….”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백현은 눈 앞에 보이는 패스트푸드 점으로 들어갔다. 메뉴가 엄청 많아서 결정 장애가 또 시작되었다. 찬열은 모자를 더 눌러쓰고 후드까지 썼다. 뭐 먹지?


  “백현아, 너 뭐 먹을 거야?”
  “나? 음… 어… 네가 먹는 거.”
  “…나도 네가 먹는 거 먹으려고 했는데.”
  “…나 뭐가 맛있는 줄 모르는데.”
  “……나돈데.”
  “그럼 메뉴 좀 더 봐보자.”
  “엉.”


카운터에 서있는 알바생은 입을 가리고 하품을 했다. 남자 둘이 와서 저렇게까지 신중하게 메뉴를 고르는 건 오랜만에 보는 거였다. 그렇다고 재미있는 상황은 아니니 뒤를 돌아서 얼음을 조각냈다. 아니, 요새 자꾸 왜 기계가 얼음을 안 부수는 지 모르겠다. 귀찮게 일일이 우리가 다 부숴야 하잖아.


  “저기, 주문할게요.”
  “네. 주문 도와드릴게요.”
  “지금이, 그… 할인되고 있는 거예요?”
  “네. 런치 할인 적용되고 있는 가격이에요.”
  “아아…”


백현이 턱을 다시 긁고 있는 사이에 찬열은 백현의 허리를 뒤에서 끌어안아 턱을 어깨에 긁었다. 알바생은 흠칫했다. 어머, 이건… 엄마야… 내가 드디어 남남 커플을 눈앞에서… 와…… 그렇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 입술을 꾸욱 물었다.


  “야야. 징그러, 비켜봐, 좀.”
  “아잉. 왜에.”
  “아, 주문 좀 하자!”
  “나도 입 있어. 이 상태로 제가 주문해도 되죠?”
  “아아… 네네. 상관 없습니다.”


알바생은 손이 덜덜 떨렸다. 이렇게 좋을 수가…….


  “아, 진짜! 이상한 거 느껴지잖아. 좀 꺼져어!”
  “…….”


이젠 턱이 덜덜 떨렸다. 시발. 나 뭔지 이해한 것 같아. 나 음란마귀 맞나봐.


  “아아아! 알바 분이 웃잖아! 쫌 비켜어!”
  “이거 이해하면 안 되는 건데.”
  “…….”
  “……아. 죄, 죄송합니다…….”
  “아, 진짜 쪽팔려……. 안녕히 계세요, 죄송합니다.”


백현은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쌩하니 가게를 나섰고 찬열은 배를 부여잡고 웃으며 따라나갔다. 홀로 남은 알바생은 정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았다. 아무 생각도 안 났다. 그저 닥치고 호모 개짱!!!!! 울부짖고 싶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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