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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 씨 오셨어요? 전에 알려드린대로 오셨나요?" "네… 차는 지하 3층에 댔고 가운데 엘리베이터요." "잘 하셨네요! 오늘은 사장님 깨어있으실 겁니다. 얘기 잘 나눠보세요." "아, 네." 사장실 문고리를 잡은 자신을 보고 싱긋 웃어주는 찬열에게서 경수는 유치원 선생님을 떠올렸다. 나 지금 유치원생으로서 조련 당하고 있는 건가? 경수는 입술을 씰룩이고 사장실에 들어갔다. "아, 안녕하세요……." "……." 대답을 않는 종인에 경수는 민망하게 웃다가 쭈뼛거리며 소파 구석에 앉았다. 물론 종인이 있는 책상과 가장 먼 곳에. 저번과 달리 종인은 책상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찬열에게 받아냈을 치킨도 책상에 놓여있었다. 눈을 마주쳐 놓고도 인사를 안 받아줄거면 왜 서포트해주겠다고 한 거지. 경수가 멍하니 생각..
아직 벤이 없는 경수는 매니저 승환의 차 조수석에 앉아있었고, 차는 CS전자 본사로 향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 경수는 오전에 사장 준면에게 들은 얘기를 떠올렸다. 「내가 비서를 미리 따로 만나서 얘기를 나눴어. 데뷔 전에 CS전자 신형 휴대폰 광고부터 퍼뜨릴 거야. 거기에 네가 나올 거고. 광고는 자켓 촬영 후에 진행 예정인데, 컨셉 등은 아직 CS쪽에서 회의 중이라 나도 몰라. 신경 쓴 제품이라 광고를 엄청 할 예정이라서 우린 노개런티로 찍기로 했어. 이거 되게 좋은 기회인 거 같지? 맞아. 그러니까 오늘 가서 인사 잘하고 와.」 "으으." "왜? 멀미 나?" "혀엉. 나 안 가면 안 되겠죠?" '사장님 화 나면 무섭다.' 승환의 한 마디에 경수는 쭈그러졌다. 대화도 잘 안 나눠본 사이에 혼나는 건 싫..
경수는 자신의 매니저 승환 옆에 앉아 눈만 데룩데룩 굴렸다. 사장실은 오디션 붙었을 때, 솔로 데뷔로 계약할 때, 예명 받을 때, 총 세 번 밖에 안 와봤던 곳이라 낯설기만 했다. 나 설마 데뷔 무산되나? 수록곡도 녹음 끝냈는데……. 경수는 승환을 불안하게 쳐다봤고, 승환은 애써 웃으며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다 괜찮을 거야.' 경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3분이 더 흐른 후에야 사장실 문이 열렸다. "미안해, 둘 다. 의견 조율 좀 하느라 늦었네." "괜찮습니다." "그래. 디오는 이제 자켓 촬영만 하면 되는 건가?" 경수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데뷔 무산은 아닌 것 같고, 응원 차 부르신 건가? 경수의 큰 눈이 머리보다 빠르게 굴렀다. "디오 너도 알다시피 백현이는 부모님이 가요계 종..
「다음 소식입니다. CS전자가 세계 기업 순위 7위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유라 기자가 CS전자 사장 김종인 씨에 대한 특별 취재를 준비했습니다.」 「CS전자는 대한민국에서 3대 기업 중 하나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번 세계 기업 순위에서 청렴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리나라에서는 이례적인 높은 순위에 올랐습니다. 사장 김종인 씨는 홈스쿨링을 통해 15세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2년 간 아버지인 CS전자 전(前)회장 고(故) 김종수 씨 아래에서 경영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 이후 고 김종수 씨와 함께 다니며 사회에 발을 딛고, 19세에 교통사고로 양친을 잃어 유언장에 따라 CS전자를 물려받았습니다. 전회장과 현(現)사장의 비서 박찬열 씨에 따르면, 김종인 씨는 회장이란 직책은 사원들에게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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