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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패치 단독] 엑스오 컴퍼니, 굿이라도 해야하나? 디오에 이은 백현의 열애!」 “헐. 대박.” 백현은 연예란 메인에 장신된 자신의 열애설에 입을 쩍 벌렸다. 드디어 나도 열애설이란 게 났어… 감탄을 마치기도 전에 메세지 창을 띄워 빠르게 80바이트를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형! 형! 나 드디어 열애설 났어요!!] 수신자는 당연히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을 박찬열 비서님이었다. * 「[고조선 일보 단독] 여자 연예인들의 몰락? 또다시 불거진 거짓 열애설」 「[변두리 일보 단독] 엑스오 컴퍼니, “확실한 법적 대응으로 앞으로의 불미스러운 사태 막을 것”」 「[이즈패치 단독] 가수 백현, “제게 호감을 가져주신 그 분의 감정에는 감사합니다” … 따뜻한 멘트 눈길」 백현은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뜨는 기..
「지난 주말 엑스오 컴퍼니의 신인 가수 디오 씨의 쇼케이스에 CS전자의 사장 김종인 씨와 비서 박찬열 씨가 모습을 나타내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회사의 공식적인 자리에만 참석하던 두 기업인이 편한 복장으로 공연을 즐기는 모습에 네티즌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동일 날짜에 공개된 CS전자 신상품 광고에 엑스오 컴퍼니의 가수 백현 씨와 디오 씨가 등장해 CS전자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CS전자는 광고 기획 중 사장 김종인 씨와 친하던 디오 씨가 이미지가 어울려 캐스팅된 것이고 백현 씨도 기획 중 캐스팅된 것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CS전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는 발을 뻗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쇼케이스 참석은 친분 상의 이유라는 점이 밝혀졌..
경수는 초점이 사라진 채로 마이크를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누가 봐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옆에 있던 매니저 승환도 덩달아 긴장했다. "됴. 긴장하지 말고 잘 불러라?" "…장담 못해요, 사장님." "…야. 여기 대관료가 얼마인지나 알아? 게다가 기자들 불렀지, 그것들한테 음식도 돌렸지, 홍보료도 나갔지. 내가 너한테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데!" "으엉." 승환은 경수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건지, 돋우려는 건지 모르겠는 준면의 말을 들으며 귀를 후볐다. 내가 고생했지, 사장님이 고생했나. 후 입바람을 불어 귀지를 날렸다. "야!! 내가 그거 더럽댔지!!" "네네. 고치겠습니다." "너 저번에 내 차에도!!" 경수는 승환과 준면에게 시선을 주지 않으며 대기실 밖 무대 쪽에서 들리는 백현의 노래에 집중했..
종인이 보기에 경수는 연기를 잘했다. 지난 번 앨범 촬영 때도 그렇고 이번 CF 촬영도 그렇고, 경수는 자연스러웠다. 가수 말고 연기자를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종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경수 연기 잘하죠? 크… 키하고 어깨만 됐어도 배우로 데뷔시켰을 텐데!" "…아…" 이에 낀 카라멜 마냥 찬열에게서 떨어지질 않고 있는 백현에 의해서 종인의 의문이 해결되었다. 키가 작고 어깨가 좁으면 연기자 못하는구나. 종인은 주먹으로 말린 두 입술을 꾹꾹 누르곤 입을 열었다. "에이. 경수 씨가 연기보다 노래를 더 잘하나 보지." "헐. 형! 내가 더 노래 잘해요!" 말 그대로 입만 열었다 닫았다. 찬열에게 타이밍을 뺏겼다. 종인은 그냥 조용히 다시 입 꾹꾹을 했다. @ "경수 씨 오늘 수고하셨..
"도경수." "왜." "너 그 곰 열쇠고리 뭐야?" "…왜?" "말해주면 닳아?" "어." 백현은 경수를 미심쩍게 쳐다보았다. 내가 저거랑 비슷한 걸 어디서 본 것 같단 말이지? 그래, 분명 봤어. 하품을 쩌억하며 강아지들 예방접종 때문에 먼저 퇴근하겠다며 나가던 젊은 사장님 손에 저런 게 들려있었다. 내 2.0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백현은 씨익 웃으며 경수에게 갑자기 엉겨붙었다. "내가아 찬열이 형이랑 커플로 뭘 맞출 거거든. 그래서 그런데 그거 어디서 샀어?" "…더워. 떨어져." "아이잉~ 됴경쑤 니임~" "그딴 말할 거면 꺼져." "이런 경술 절대 보낼 수가 없어어~" 다른 부분을 맞받아 부르는 백현에 적당한 가사를 찾아 머리를 굴리던 경수는 자신을 부르는 소릴 들었다. 도경수 씨! 씬 넘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