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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뚜 햅삐니쑤 0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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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뚜 햅삐니쑤 05

플라주(FLAGE) 2016. 5. 24. 12:59
딜라이뚜 햅삐니쑤 05
: 엄마는 탈일반인
(w. kamongflage)
Chanyeol x Baekhyun with Chan&Hyun







백현이 소파에서 자고 있는 동안에 찬이랑 현이는 뽀로로를 보고 있었다. 까르르 대며 한창을 웃으며 보다가 엔딩곡이 나오자 둘은 벌떡 일어서서 노래에 맞춰 둥실둥실 거렸다. 노는 게 제일 조하~ 찬열이는 백현의 허벅지에 기대어 입을 벌린 채 졸다가 눈을 번쩍 떴다. 끝나가네?! 백현의 등을 막 흔들어 깨우고 안방에서 휴대폰을 가지러 갔다.


  “어마, 어마! 끝!!”
  “또! 또 볼래여!”
  “으웅… 뽀로로는 하루에… 두 편만 봐야지……”
  “우으으…”


분명 말은 하고 있는데 백현은 사실 제정신이 아니었다. 분명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찝찝한 꿈이었는데… 아, 뻐근해……. 도대체 꿈을 꾸는 게 왜 깊게 잠드는 건지 전문가들의 말이 1%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찬아! 현아! 아빠가 노래 들려줄게!”
  “노래?!”
  “압빠 노래애!”
  “응응. 아빠 새로운 노래! 들려줄까요?”
  “웅웅!”
  “녜에!”


백현은 눈을 거북이 마냥 꿈뻑거리며 대빵 큰 아들과 자그마한 아들 둘을 바라보았다. 남편은 또다른 자식을 뿐이라는 엄마의 명언이 갑자기 생각났다. 찬열은 휴대폰에서 이번 앨범 타이틀곡을 틀고 둠칫둠칫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백현은 미간을 꿈틀거렸다. 찬열이는 래퍼면서 도대체 왜 춤을 포기하지 않는 걸까……


  “Take your time~ 왠지 두근대는 밤이야. 나나나나, 나나나나~”
  “끼하앙!”


그저 찬열을 따라하기 바쁜 찬이와 현이를 보며 백현은 씨익 웃었다. 짜식들, 귀엽단 말이지. 찬열의 호들갑에 가려져서 그렇지, 백현이도 매일 쌍둥이들의 귀여움을 보며 심장을 부여잡기 바빴다.


  “Just right! 엑셀에 발을 올려! 모든 것이 특별해! 너완 잘 어울려! 무엇을 원하든 Imma make it work!"
  "웤!“
  “아바 노래 조아!!”


슬슬 몸이 근지러운데… 학창시절, 찬열과 백현은 원 플러스 원으로도 유명했지만 그보다는 비글 둘로 더 유명했다.


  “엄마도 춤 출래!”
  “어마!!”
  “마마마!!”
  “도로 위에 여긴 runway! 날 바라보는 눈 속 milky way! Just love me right! 아하!!”
  “아하!!”
  “요요요!!”
  “Baby love me right! 아하!”
  “러미라이!!”
  “아학!!”


백현은 그새 찬열의 춤을 보고 하이라이트 안무를 익혔는지 찬열보다 더 잘 추고 있었다. 백현이 자신보다 춤에 더 재능 있다는 사실이야 고등학생일 때 같이 연습실 간 적에 깨달았지만 괜히 시무룩해졌다. 열싱머신인데, 나…….


  “찬녈아! 노래 한 번 더!”
  “아바 한 번 더!”
  “조아, 조아!!”
  “노래 좋아?! 그래! 원 모어 타임!”
  “모아 타임!”


한 곡 반복 모드로 바꾸고 찬열은 폰 카메라를 실행해서 백현과 찬이와 현이의 모습을 담았다. 끕. 이건 힘들 때마다 볼 거야!! 없던 열정도 솟아날 것만 같은 귀여움들이었다.


  「네가 없는 난 어딜 가도 반쪽짜리니까! 오우!」
  “오우!!”
  “우!!”


흥이 넘치다 못해 용암 마냥 줄줄 흐르는 집안은 밝은 조명의 클럽이나 다름없었다. 와중에 찬열은 백현이 두 손을 모아 즉흥적으로 애교 춤을 추는 걸 보고 코피 터질 뻔했다. 배켜나……. 찬열은 천국에서 LTE를 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





세훈은 오늘따라 유독 찬열이 싱글벙글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옆에 앉은 작곡가를 팔꿈치로 툭툭 치며 물었다. 저 형, 오늘따라 좀… 미친 거 같지 않아여?


  “찬열이 웃는 거야 하루이틀도 아닌데 뭐.”
  “그런가여?”
  “라고 하지만 네 느낌이 맞는 듯. 쟤 데시벨 무진장 높다. 이어폰으로 들으면 팬들 고막 터질 기세임.”
  “허… 난 저 형이 저렇게 허헝 거리면 무섭던데.”
  “그렇지. 허헝허헝 거린 다음날 백현 씨 데려오지 않았었냐? 잎은 피읖자로 만들고 ‘저 가족 생겼어요!’ 난 몰카 찍는 줄.”
  “대표님한테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여? 저 형 사고칠 것 같잖아여.”
  “…사실 난 쟤 사고치는 거 재미짐. 그러니 입 다물래, 나는.”
  “……형 저랑 통하는 맛이 있군여.”


둘은 큭큭대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기대하마, 박찬열.



***





백현은 천장 가까이에 달린 시계를 보며 찬열이 오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해봤다. 목이 저려왔다. 시계를 너무 쓸데없이 높이 달았다. 키 큰 거 자랑하나.


  “어마… 안아주세요…”
  “나도, 나도.”
  “저도요, 해야지, 현아.”
  “이잉… 저도요오…”
  “그래. 현이랑 찬이 둘 다 안아줄게요.”


하루가 다르게 크는 것 같은 둘을 백현은 약간 버겁게 같이 안아주었다. 쌍둥이 육아는 혼자서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오늘 다시 느끼는 중이다. 박찬녈… 얼른 오라고… 하필 오늘 찬열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쭉 작업하는 날인데 하필 찬이랑 현이는 오늘 매우 일찍 일어나서 백현의 배에 올라탔다. 그때가 5시였나. 이런 일은 거의 한 달에 한 번 있는 드문 일인데 그게 하필 오늘인 게 문제였다.


  “졸려요…….”
  “찬이 코 자자.”
  “현이두요…”
  “응응. 현이도 코오.”


자그마한 등들을 토닥여주며 백현은 작게 하품했다. 나도 갑자기 피곤하다. 애들을 재우고 찬열이에게 연락이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왠지 그럴 힘도 없을 것만 같다. 요새 다들 스마트폰 중독이라는데 오늘 하루 휴대폰을 단 한 번도 보지도, 만져보지도 못했다. 새벽같이 일어났으면서도 평소보다 더 활발해서 거의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야 낮잠을 자는 찬이와 현이를 보며 백현은 슬슬 눈이 감겼다. 약정이 한참 남은 휴대폰 화면이 반짝거렸다.


  [Instagram 알림: real__pcy님이 방금 동영상을 게시했습니다. 9분 전]


어쩐지 액정이 한동안 꺼지지 않고 있다가 통신사 로고가 뜨더니 푸슈슉 휴대폰이 사망하였다. 휴대폰은 다음날 아침 백현의 부은 두 눈과 함께 부활하겠단 의지를 다졌다. 아윌비백.



***





  [퀴즈입니다! 찬이랑 현이는 뭐하는 중일까요?^ㅍ^ #큥맘과 #함께하는 #땐스땐스타임]
  「“빼켱 타임~ 왜지, 뚜근 바미야~”
   “러미라이! 러미라이!”
   “오우!!”」
  “…….”


내가 뭔가를 잘못 본 건가. 그전에 이거 찬열이 계정은 맞나…?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면서 나는 왜 덕계못인가를 자판으로 고찰하다가 인스타그램 알림을 보고 휘파람을 불던 것도 잠깐. 몸을 벌떡 일으키고 손을 덜덜 떨며 트위터에 접속했다.


  [님들… 인스타 봤어요…?]
  [미친진짜남자였어저흥분가라앉힐때까지띄어쓰기없을것같아요양해좀]
  [제 소망이 이뤄졌다는 소식에 탐라에 등장해 봤는데 말이죠. 네. 제가 차라리 게이여라!!를 외친 1인입니다. 저 진지함. 궁서체.]
  [찬1열2 아내분이 남자면 굿즈 뿌리신다던 분 나오시죠. @소환]
  [저 하트는 눌렀는데 댓글을 뭐라고 써야할 지 모르겠어여… 궤당황… ㅇㅁㅇ]
  [전 솔직히 상관없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집안 그냥 다 개씹귀인 듯ㅠㅠㅠㅠㅠㅠㅠ 그 와중에 큥맘씨 찬열이보다 춤 잘 추셔ㅠㅠㅠㅠㅠㅠㅠ]
  [시발 남자였어. 존좋. 썅!!!!!!!]


팔로잉을 보니 계폭한 사람들도 많은 것 같긴 한데 반응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 여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 새끼는 꽃으로도 못 때려!! 그럼 이제, 나도, 덕질을 시작해볼까. 엉망으로 묶인 머리를 풀고 으흐흐거렸다. 찬큥 라인인가. 흐흐. 이제 내 새끼가 아니군. 내 새끼‘들’이군. 큥맘 아 싸랑해여…!!!!!!!!!!!! 내 새끼 호모호모 열매 먹게 해줘서 진짜 고마워요!!!!!! 배때지에 현금 꽂아드릴게여!!!!!!!!!



***





  “미쳤어!! 파차녈 미쳤다고!!!”
  “아아아!! 백현아!! 잠만!!”
  “나를 왜 올려!! 완전! 다! 나왔잖아! 이 미…!”


찬이랑 현이가 종대의 품에 안겨 동그랗게 눈을 뜨고 백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아아… 난 끝났어… 이제 마트도 못 갈 거야……”
  “백현아아… 그래도 우리 기사랑 댓글 다 우호적인데에…”
  “꺼져어!! 그럼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우리를 대놓고 욕하냐!! 대놓고 욕하면 몰매 맞지!!”
  “으흐흐. 꼬시다, 박찬열.”
  “고셔? 꼬셔? 삼초온, 고셔? 꾜셔?”
  “아, 찬아, 그게!”
  “예쁜 말 쓰라고, 김종대애!!!”


박찬열 혼내랴, 김종대 입버릇 단속하랴 백현은 딱 기절 직전이었다. 찬열이 대형사고를 쳤다. 어제 저녁에 녹음실에서 자신과 찬이랑 현이가 신곡을 들으면서 놀던 모습을 영상으로 올린 것이다. 현이를 안고 있던 사진을 올린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셋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다 찍혀있었다. 포털사이트들 검색어는 죄다 자신들이었다. 박찬열, 박찬열 아내, 박찬열 게이, 큥맘, 빼켱 타임 등등. 아아… 백현은 딱딱한 거실 바닥에 소금쟁이 마냥 엎드렸다.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 이미 아무 생각도 안 들지만 더욱 격하게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 찬열은 백현이 기절한 건 아닌지 쿡쿡 찔러보다가 눈치를 보며 백현 주위만 빙글빙글 돌았다.


  “찬현이들! 삼촌이랑 뭐할까?”
  “우리 찬현이 아니에여! 찬이! 현이!”
  “차니! 혀니!”
  “응응. 그러니까 찬현이드을~”
  “아냐아!”
  “찬아… 삼촌한테 아냐가 뭐야… 아니에요 해야지…”
  “힝. 녜에…”


그 와중에 찬이를 교정해주는 백현이다. 백현은 이를 악 물고 찬열만 들리게 중얼거렸다. 각방이다, 이 샛키야. 눈치야 보였지만 백현을 드디어 공개했다는 생각에 기쁨을 참던 찬열은 그대로 굳었다. 배켜나…….



***





찬열은 두유를 두 개 사서 편의점 테이블에 기대어 있는 백현에게 가서 니킥을 날렸다. 야!! 백현은 찬열의 명치에 주먹을 날렸다. 어억. 찬열은 하나도 안 아프지만 오버하며 아픈 척을 했다. 어쩐지 알바생의 한심한 눈길이 느껴졌다. 머리를 긁적이며 두유를 건넸다. 목을 좌우로 꺾는데 어쩐지 멍해지는 게 피곤한 것 같다. 찬열은 자신의 키에 비해 한참 낮은 스탠딩 테이블에 턱을 댔다. 백현은 ㄱ자가 된 길쭉한 몸을 보다가 턱을 긁었다.
들어오면서부터 시끌시끌하던 남학생 둘이 갑자기 조용해지자 폰게임을 하던 알바생이 고개를 들어 안쪽을 둘러봤다. 자나? 싶었는데 둘의 요상한 분위기에 흠칫했다. 뭐야, 뭐야. 나 촉 되게 좋아…!


  “가수는 우리 찬녈이가 하는데 춤은 내가 더 잘 춰서 우짜노?”
  “야… 내가 더 잘 추거든?”
  “후비적.”
  “말로 이상한 말 하지 말라고오.”
  “드르렁.”
  “…아 진짜.”


백현이 낄낄대며 찬열의 엉덩이를 쪼물쪼물 거렸다.


  “춤 연습 그르~케 많이 해서 이르케 힙업도 되어 있고 튼실한데.”
  “내가 좀 백만 불짜리 엉덩이지.”
  “춤은 내가 더 잘 추네. 캬캬캬캬캬.”
  “…아 몰라.”


찬열은 항복 선언을 하며 백현의 허리에 팔을 감고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사실 오늘 연습 때 평소보다 더 혼나서 힘들었다. 댄스 가수가 목표도 아닌데 자꾸 춤 연습을 시켜서 뺨에 심술이 잔뜩 묻어있다. 백현은 엉덩이를 쪼물거리던 손으로 찬열의 머리를 툭툭 두들겼다.


  “야. 빡찬.”
  “엉.”
  “꼭 떠서 빚 갚아라잉.”
  “뭔 빚.”
  “내가 오늘 너 위로해줬자늠.”
  “이게 무슨 위로냐.”
  “위로라면 위로임.”
  “알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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