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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뚜 햅삐니쑤 03 본문

Long

딜라이뚜 햅삐니쑤 03

플라주(FLAGE) 2016. 5. 24. 12:57
딜라이뚜 햅삐니쑤 03
: 열밍아웃은 열스타를 타고
(w. kamongflage)
Chanyeol x Baekhyun with Chan&Hyun






현재 가수 찬열의 공식적인 상황은 이러하다.

하나. 비밀 결혼했어요.
둘. 애 있어요.
셋. 가족 신상은 비밀이에요.
끝.

랩으로 활동하는 가수 치고 일반팬도 아이돌만큼 많고 찍덕도 아이돌만큼 많은데, 어느날 만우절 행사처럼 짜쟌! 터진 기사는 수많은 덕후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식음을 전폐하고 ‘우리 오빠가 유부남이라닛!!’을 울부짖는 팬들을 뒤로 하고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도 아니고 휴식기(라 쓰고 육아 휴직이라고 읽음)까지 가져버렸다.


  “나 탈덕할 거야!!”
  “이놈의 지지배 또 시작이네!! 너 공부는 안 하니?!”
  “아, 엄마아!! 엄마는 딸의 미래 남편감을 잃었는데 내 공부가 중요해?!”
  “찬열인지, 찬녈인지 네가 그 놈이랑 결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있니?!”
  “…….”


맞는 말이잖아. 시벌탱. 집수니에 불과한 자신이 무슨 능력이 있으리오.


  “너 이번에도 성적표에 씨 뿌려오면 등록금 안 내줄 거야!!”
  “나는 B나이다 B나이다 외치는데 교수님이 D져라를 외치시는데 어떡하라고오!”
  “뭐?! 얘가 엄마 앞에서 욕을 해?!”


  [Instagram 알림: real__pcy님이 방금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엄마!! 휴저언!! 잠만!!”
  “야이 지지배야! 어휴!”
  “…….”


  [우리 여보 허락을 드디어 맡았어요. 드디어 제 인스타에 우리 아들들을 올릴 수 있어요!]


  “…아, 아들드을…? 하나가 아니야…?”


충격적인 문구와 함께 흰색, 검은색 줄무늬 바지를 입은 두 남자아이가 침대에 엎드려 자고 있는 사진이 게시되어 있었다. 여자의 촉이 맞다면, 이 깜찍한 아이 둘은 쌍둥이인 것 같다. 미친.


  “엄마.”
  “뭐!”
  “우리 찬열 오빠는 능력도 좋다…?”
  “뭐라는 거야?”
  “애가 쌍둥이야. 와… 정자들이 아주 팔팔했나봐…”
  “이 지지배야!! 엄마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어, 아주!!”
  “아, 뭐어!!”


소녀 덕후가 등짝 스매싱을 찹찹 찰지게 맞는 사이에 큼지막한 휴대폰 화면에는 파랑새 알림이 미친듯이 뜨고 있는 중이다. 미리보기 알림창에 뜨는 문구들은 죄다 자음들이나 음성으로 표현할 수 없는 자모음으로 이뤄져 있었다.


  [우험어라언류rukdjkfjlsajljlkwjnlsls1!!!!!!!!!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뿌에에엥에에에엥ㅠㅠㅠㅠㅠㅠㅠ 애가 둘이어써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탈덕은 무슨 ㅇㅇ.. 애 사진 뜨자마자 광대 폭발하는 나레기. 그래서 애들 얼굴은 언제 보여줄거니? 아내 분은?]


열스타로 대동단결.



***




  "좋냐?“
  “엉.”
  “어휴.”


며칠 간 큰 덩치를 이용해서 작은 덩치의 소유자에게 찡찡대던 찬열은 인스타그램 댓글창을 보여 허헝거리고 있다. 실연당한 여자마냥 ‘오빠. 실몽이야!’를 외치는 댓글들은 자체 필터링을 하며 핥핥거려주는 팬들의 댓글을 눈에 새겨넣었다. 이 댓글들을 보기 위해 백현을 설득하느라 얼마나 고독했던가……. ‘내가 평생 활동을 안 할 것도 아니고, 너도 평생 나 안 볼 것도 아닌데 감추기만 할 순 없잖아아. 응? 너 내 공연장 안 올 거야…? 찬이랑 현이 아빠 공연을 브라운관으로만 보게 할 거야…? 아아아아!! 백현아아!!’로 백현을 설득하긴 했지만 사실 목적은 ‘아들들 자랑’과 ‘큥맘 자랑’이었다. 아직 찬이랑 현이 공개하는 것까지만 설득했지만, 몰래 백현이도 올려야지!


  “야. 너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엉?”
  “나 올리면 죽어.”
  “…어엉…”


눈치 빠르긴……. 찬열은 잽싸게 입 주위에 침을 발랐다. 걸쩍지근한 대답에 백현은 찬열의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며 추궁하고 싶었지만, 엄마의 토닥임이 없으면 깊게 잠들지 못하는 쌍둥이 때문에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으믕……”
  “…크응……”


아아아… 진짜 심장에 해로울 정도로 귀여워! 찬열은 잽싸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잡지 않은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오열하는 시늉도 있지 않는다. 얼씨구. 백현은 눈썹을 들썩였다. 저 자식, 나 좋다고 들이댈 땐 언제고 좋아 죽네 죽어. 괜히 발을 뻗어 엉덩이를 밀어냈다. 몸이 휘청거려 화면에 백현의 정수리가 걸렸다.


  “아아아, 왜에.”
  “애들한테 전자파 해로워. 폰 치웡.”
  “엥?”
  “아, 몰라아!”
  “…에이. 왜 심술이야아. 졸려? 내가 토닥일게, 좀 잘래?”
  “…같이 자.”
  “…억… 배쿄나……”
  “…혀 팔아먹지 마.”
  “시룬데.”
  “…….”
  “……아잉.”


백현은 대답 없이 휙하고 현이 옆에 누워 눈을 감았다. 대꾸할 가치가 없는 혀다.


  “배쿄니이. 삐쳤어여?”


물론 그 혀는 포기를 몰랐지만.



***




  “야야… 그만해.”


통통 아저씨 찌르는 칼로 계속 목 뒤를 찌르는 걸 참고 있는데 슬슬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찬이랑 현이가 고심하는 모습이나 보라고 으르렁거리는데도 불구하고 찬열은 계속 백현의 목 뒤를 쿡쿡 찌르기만 했다. 손을 뒤로 휘휘 저어봐도 찬열은 끄떡도 안 했다. 최후의 수단을 써야겠어.


  “으악!!”
  “어마?!”
  “어마아아아!! 어마 주거써!!!”
  “압빠 때무니야!!!! 아바 미워어어!!!”
  “아, 아니, 찬아, 현아…”
  “뿌에에에엥!!!”
  “으아아아앙!!!!”


찬열은 엄청나게 당황해서 죽은 척하는 백현의 몸을 달달달달 흔들었지만 백현은 거의 남우주연상급으로 시체 연기를 해나갔다. 백현아아… 나 살려주라…… 더 찬열을 놀리고 싶었지만 저렇게 찬이랑 현이를 놔두다간 애들 목이 다 쉴 것 같아서 백현은 ‘헿!’ 웃으며 일어났다.


  “쨘! 엄마 살았다!”
  “으에에에엥!! 어마 왜 주거써!!”
  “뿌에에에에엥!!! 어마아!!!”
  “…….”
  “찬녈아… 왜 안 그치지…?”
  “몰라……”


백현이 현이를 안아들고 등을 아무리 토닥여봐도 빽빽 울면서 엄마를 연신 찾기만 했다. 찬열은 땅바닥을 치고 서럽게 우는 찬이를 만지지도 못하고 애 주위에서 버퍼링걸린 것 마냥 움찔댔다.


  “현아. 아빠, 빵 할까? 자, 엄마 따라해봐. 아빠 빵!”
  “…으악!”


헐리우드급으로 찬열은 몸을 날렸다.


  “…아바 빵!”
  “으아악!”
  “흐헤헹. 빵빵빵!”
  “우어어억! 분하다!”


힘을 내요, 슈퍼 파월. 백현은 찬이와 현이를 따라 찬열에게 손 총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그새 부은 눈으로 애들은 까르르 웃으며 빵야빵야를 계속했다.


  “빵빵빵빵! 빵빵빵!”
  “으헤헿. 아바 빵야!!”
  “으아아아악!! 우억!!”


왜지. 나 되게 슬퍼지려고 그래… 너희들이 웃는다면야 이 아빠는 뭐든지 할 거지만 아빠를 그렇게 무자비하게 막 쏴도 돼…? 큰 동공이 마구 흔들렸다.



***




백현은 오징어 다리를 씹으며 발로 찬열의 허리를 쿡쿡 찔렀다.


  “저기, TV에 나오는 사람 네 선배 아냐?”
  “엉.”
  “저 분 고백하는 거야? 콘서트에서?”
  “엉. 그래서 난리났었어. 소속사에서도 전혀 모르고 있던 애인이래.”
  “허얼. 대박이넹.”


특집이라면서 공중파 채널에서 찬열이 들어가 있는 회사의 가수 콘서트를 방영해주고 있었다. 장미꽃 한 송이를 든 채로 발라드를 부르기 시작하더니 객석으로 다가가서 그 꽃을 건네길래 이벤트구나 했는데 무려 마이크에서는 고백이 흘러나왔다.


  “어으.”
  “왱?”
  “그냥.”
  “…내가 나중에 데뷔하면 해줄까?”
  “……야.”
  “왱?”
  “데뷔나 해라. 아직도 연습생인 주제에 말은…”


그건 내가 아직 졸업을 안 해서 그렇지이! 찬열은 얄미운 말을 내뱉는 입에 오징어를 쑤셔넣었다. 으브브브!! 백현은 발로 찬열의 등을 퍽 찼다.


  “억!”
  “왜 오징어를 쑤셔넣고 그래!”
  “넌 친구의 꿈을 그렇게 막, 그렇게 말하는 게 어딨냐!”
  “…빡찬. 네가 오글거리는 상황을 상상하게끔 만드니까 그렇지.”
  “뭐가 오글거려!”
  “인터넷에서 못 봄? 남자들은 여자들이 사람 많은 데서 고백하면 좋아할 거라고 착각하고 지낸다고. 나도 남자지만 저런 고백은 좀 아닌 거 같음.”
  “…….”
  “네 콘서트에서 날 발견하면 그냥 손이나 흔들어주고 끝내주라, 엉?”
  “야. 내가 나중에 축구장을 채울 건데 널 어떻게 발견하냐? 변백현 착각도 자유셔.”
  “…이 시키가?”


아직 가위로 자르지 않은 오징어 몸통을 들고 찬열의 머리를 내리쳤다. 너야말로 친구의 우정을 그렇게 말하기 있냐!! 아, 아퍼어!!

그런데, 훗날, 그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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