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GEDITION
이극(怡劇) 시대에 용은 신으로 받들여져 온다. 용은 불규칙적으로 한 아이를 선택하고, 그 아이는 당연하게 예비 왕으로서 인간들에 의해 키워지고 교육받는다. 그리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면 왕의 권위를 갖고, 기존 왕은 빛이 나며 사라진다. 용의 선택을 받은 왕은 다음 왕이 나타날 때까지 늙지 아니하고 죽지 아니한다. 오로지 용의 선택으로 왕이 정해지고, 왕의 폭정을 막기 위해 왕은 가정을 만들지 않는다. (아이가 용의 선택을 받으면 부모는 그 아이를 용의 아이라 생각하여 자신의 자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용이 어떤 형태를 하고 있는지는 왕만이 알고 있으며 알려진 바가 없다. * "카이." "네, 디오님." 하얀 비둘기가 새하얀 옷을 입은 사내로 변하였다. 현(現) 이극 시대의 용은 일정한 형상을 갖고 있..
"김종대, 김종인! 안 일어나?!!" "엄마아… 십분…" "일어나!!!" 여전히 이불 속에서 꿈틀대는 종대와 다르게 종인은 팅팅 부은 눈으로 침대에 앉아있었다. 엄마가 종인에게 종대를 깨우라 명하자마자 종인은 종대를 발로 툭툭 찼다. 일어나, 공룡아. "공룡이라고 부르지 말랬지…" "어어. 나 먼저 씻으러 감." "개무시하는 거 봐라…" 이란성 쌍둥이지만 내가 형인데!! 종대는 이불에 하이킥을 날리며 일어났고, 그 순간 방에 들어온 엄마에게 먼지 날리게 무슨 짓이냐며 등짝 스매싱을 맞고 말았다. 썸 타니까 청춘이다 episode 2. 난 브라콤 절대 아님 "어! 이씽 형이다! 이이씨잉 혀엉~" "종대?" "……." 옆동에서 나오는 장이씽을 보고 달려가는 종대의 모습과 그런 종대를 기다려주는 장이씽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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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살 좀 보태서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은 침대에서 떨어지질 않던 종인이 갑자기 바닥에 엎드려 찜질 중이던 자신의 형 준면은 툭툭 쳤다. 준면은 목소리로만 반응했다. 왜. 뭐. 준면도 침대를 좋아했지만, 종인의 방이 더 난방에 뜨끈뜨끈 하기 때문에 잠시 놀러(?)온 것 뿐이었다. “세훈이는 뭐해?” “우리처럼 이불 밖으로 안 나와. 왜?” “놀러오라고 말하면 안돼? 심심한데.” “경수 불러.” “이불 밖은 위험한데 경수 형 오다가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해.” “…….” 얘 지금 진지한 거지? 나랑 장난치려는 거 아니지? 세훈이는 오다가 안 미끄러져…? 준면은 속으로 궁시렁거렸다. 바닥에 찜질하고 있으니 입 밖으로 소리를 내는 것조차 귀찮다. 그렇다. 준면과 종인은 김형제로, 모두 애인이 있다...
백현은 오른쪽 어깨를 붕붕 돌리며 휴게실에서 나왔다. 이틀 내내 잠을 10시간도 못 잤더니 지금 당장 털썩 쓰러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만 같다. 카페인도 이제 들어먹질 않고, 되려 카페인이 ‘난 이제 변백현 지겨워! 꺼져!’라고만 외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백현은 ‘겁나’ 힘든 상태이다. “똥 쌤!” “그 놈의 똥은 왜저렇게 불러대는 거야…” 성이 변이어서 병원에 있는 시간 동안 거의 항상 똥 쌤으로 불리고 있긴 한데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지기 어려운 별명이다. 정정하기도 귀찮으니 백현은 그냥 대답해주고 끝내곤 한다. 다들 날 너무 애정해서 탈이야. “교수님께서 쌤 오늘 6시부터 나오지 말래요.” “…나 잘리는 거야?” “뭐래요. 주말 오프인데 조기 퇴근시켜 주는 거지, 무슨 그런 아쉬운 소리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