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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GEDITION
“코드 B506 요원 변백현 응답하라.” “……” “반복한다. 코드 B506 요원 변백현, 코드 B506 요원 변백현 응답하라.” “……” “…….” 헤드셋 마이크를 통해 같은 말을 반복하던 남자는 한숨을 쉬고 마른세수를 했다.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마이크 수신자를 변경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2011년 1월 18일 17시 14분 코드 B506 현장 요원 변백현, 자카르타 비밀 임무 수행 중 실종됐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코드 B506 현장 요원 변백현, 자카르타 비밀 임무 수행 중 실종되었습니다. 사망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시각 2011년 1월 18일 17시 14분입니다. Agent (w. kamongflage) Chanyeol X Baekhyun “야, 이… 이… 이 미친…” “아,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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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는 마주보고 있는 거울에서 멍하니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멀미가 났다. 토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아아… 어쩌다 사방이 거울인 연습실에서 이러고 있게 된 거지?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고를 시작하기도 전에 경수는 높게 소리지르며 갈색 생머리를 더 꽉 잡아당길 수밖에 없었다. “디디.” “아, 카이… 제발… 읏! 아!” “집중, 하라니까.” “하고, 흑!! 하고 있어. 살살… 제발…” “디디는 다, 후, 티가 난다니까.”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공간이라 그런지 질척이는 소리가 더욱 울리는 것 같아서 괜히 민망해 죽겠는데, 이 남자는 자존심 상할 정도로 섹스를 정말 잘해서 더 죽을 것 같았다. 카이가 그렇게 세뇌시키는 ‘집중’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되새기다가 결국 경수는 항..
[쪼끄만 남자 아기랑 아빠가 전철에 탔는데 너무 귀엽다ㅠㅠㅠ 아빠: 깨물어도 돼? 아기: 앙대… 아빠: 박치기 해도 돼? 아기: 아앙대… 아빠: 뭐 해도 돼? 아기: 뽀뽀해도 돼. '-'* 아빠: …뽀뽀해도 돼? '-'* 아기: 해도 돼~ (쪽쪽쪽)] 백현은 SNS에서 뜨거운 반응과 함께 열심히 돌려지고 있는 글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활자로 보고 있을 뿐인데도 왠지 모르게 굉장히 익숙한 말투였다. 짐작 가는 인물들이 있었지만 혹시 몰라서 댓글을 살펴봤다. 역시나 아빠에 대한 인상착의도 올라와 있었다. [생긴 대로 논다더니. 말투처럼 아빠랑 아기 둘 다 대박 귀여웠어요. 아빠는 귀 때문인지 요정처럼 생겼고 아기는 걍 요뎡....☆ 내게 장가오지 않으련....? (철컹철컹)] "이거 분명 박찬열…" "나..
"하아…" 숨을 옅게 내쉬고 눈을 천천히 떴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얇은 한 줄기의 빛조차 익숙하지 않았다. 나는, 뭐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처음 보는 이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처음 보는 게 아냐. 무의식적으로 깨달았다. 나와 연관되어 있어. 혈관이 꿀렁거렸고 손에 경련이 일었다. "디오." 카이다. 분명 카이야. 누구에게도 들은 적 없는 이름이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깨닫기도 했다. 그를 죽여야 해. 목을 뜯어내거나 심장을 뚫어버려야 해. 그는 고개를 꺾고는 피식 웃었다. 분명 내 손이 떨리는 걸 본 걸 거야. 죽여야 해. "이리 와." 디오는 자신에게 뻗힌 팔을 쳐내고 목을 비틀어 꺾어버렸다. 쿵하는 소리가 울렸고 디오는 가슴을 부여잡은 채로 창 밖으로 뛰어내렸다...